투명하고 환경친화적인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나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회사에 투자하는 소위 '사회책임투자(SRI)'형 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운용 여하에 따라서는 펀드의 공익적 취지와 고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조흥투신운용이 시판 4개월여 만에 1000억원 가까이 모은 '탑스아름다운주식투자신탁'은 본격적인 SRI펀드로 평가된다. 이 펀드는 투자기업을 고를 때 수익성뿐 아니라 친환경경영,사회공헌사업,윤리경영 및 법규준수,인적자원개발 등 사회적인 책임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판매 및 운용보수의 1.7%는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한다. 지난 2월9일 기준으로 삼성전자(16.4%) 국민은행(6.81%) 하이닉스(6.64%) 유한양행(4.55%) 현대차(4.00%) 등의 순으로 편입해놓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일임계약 형태로 자금을 유치해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운용 중이다. 현재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2000억원을 웃돈다. 이 밖에 농협CA투신운용은 윤리경영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를 준비 중이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과 손잡고 다음 달 선보일 계획인 일명 '장하성 펀드'는 지배구조 개선 기업에 투자하는 SRI 성격의 상품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