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전략 등을 활용해 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경영자들이 공통적으로 부딪치는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요소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가치의 효용정도를 수치화하는 것도 골치를 썩이는 문제다. 일본 세이조대학 칸다 노리야키 교수가 개발한 '세븐 툴(7 tools)'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방법론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븐 툴'은 상품기획의 7가지 도구를 체계화시킨 것으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계량화된 수치를 통해 상품을 기획해 내는 경영도구다. 창시자인 칸다 교수는 이상적인 상품기획이 △잠재된 수요의 발견과 확인 △창조적 컨셉트의 개발 △최적 컨셉트의 객관적 결정 △구체적 상품개발의 설계 등 4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7가지 도구는 바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들의 집합체다. 첫번째 도구는 잠재수요 발굴을 위한 인터뷰 조사이며 두 번째 도구는 수요를 확인하기 위한 앙케트 조사다. 세 번째 도구는 상품방향 설정을 위한 포지셔닝 분석,네 번째 도구는 유추 발상법과 초점 발상법 등을 활용한 획기적 아이디어 창출기법이다. 다섯 번째 도구는 가중평가법 등을 통해 최상의 아이디어를 고객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며 여섯 번째 도구는 최적의 컨셉트를 결정하기 위한 컨조인트(conjoint) 분석이다. 일곱 번째 도구는 획기적 상품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품질분석표 작성이다. '세븐 툴'은 파이오니아,닛산,리코,마쓰시타,샤프 등 일본 대표기업들의 히트상품 기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90년대 초반까지 오디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다가 98년 6위로 추락한 파이오니아는 세븐 툴을 통해 탄생한 컴포넌트로 이듬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날의 기분이나 선곡에 따라 액정 패널의 색깔을 8가지로 바꿀 수 있는 이 제품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코사는 상품기획의 7가지 기법 중 하나인 컨조인트 분석을 도입,복사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복사된 용지가 밖으로 나오는 종전의 방식과 달리 복사기 본체 내부로 나오는 방식을 취해 공간 효율성을 월등히 높인 점이 성공요인이었다. 국내에는 '세븐 툴(교보문고 간)'이라는 제목으로 칸다 교수의 저서가 번역,소개돼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