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씨티은행 노사가 협상 개시 9개월여만에 임금단체협상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은행측이 강경입장에서 선회해 한발짝 물러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격적으로 한국씨티은행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하면서 향후 씨티은행의 행보가 눈길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4년 11월 화려하게 국내에 발을 들여놓은 씨티그룹은 그동안 노조와의 마찰로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종이호랑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노사 양측은 지난 주말 마라톤 협상을 벌여 은행측이 한발짝 양보하면서 이번 협상안이 타결됐습니다. (CG1) (노조측 주요 요구안) -고용안정을 확보 -양 조직간의 차별 철폐 -(구)한미은행 출신 자존심 회복 -독립경영 실현 아직 양측의 합의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노조는 고용안정과 공평한 인사, 퇴직금 조정 등을 요청해왔습니다. 21일 태업에 참가한 직원들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초강경 입장을 보이던 은행이 이처럼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인수 3년째인 올해까지 노사갈등에 발목이 잡힐 경우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CG2)(은행별 2005년 순이익) (단위:원) 국민은행 2.3조 신한지주 1.7조 우리금융 1.7조 한국씨티 0.46조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토종은행과 달리 한국씨티은행은 5천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S1) (개인-중소기업 시장점유율 하락) 여기다 일반개인고객과 중소기업에 대한 디마케팅으로 이들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토종은행과 대비를 이뤘습니다. 29일 주총을 앞두고 경영진이 3년째 이어지는 실적부진과 정상화 실패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배경은 LG카드 인수전입니다. 27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LG카드 인수경쟁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LG카드를 인수할 명분과 능력이 모두 밀릴 수 있습니다. (S2) (노사갈등은 LG카드 인수 불리) LG카드를 외국회사에 넘길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노사갈등이 토착화 실패로 받아들여질 경우 인수가능성은 희박해지기 때문입니다. (S3) (글로벌 경쟁자 공세도 부담) 세번째로 제일은행을 인수한 스탠다드 차타드가 5천억원이 넘는 추가투자에 나섰고, HSBC를 비롯한 글로벌 경쟁자들의 공략도 부담이 됐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S4) (영상편집 이주환) 따라서 노사간의 이번 합의는 양측 모두 실리를 챙기면서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씨티은행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와우TV뉴스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