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 일대의 헤어살롱에 '효리 커트'를 원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들이 쇄도하고 있다.
신세대들이 가장 따라하고 싶어한다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가수 이효리가 얼마 전 2집 앨범 발매와 함께 선보인 헤어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일명 '효리 커트'라고 불리는 이 헤어스타일은 원래 '샤기 커트'(shaggy cut·정수리 등 머리 윗부분의 머리카락은 짧게,목덜미 등 머리 아랫부분의 머리카락은 길게 자르는 등 머리카락 안팎의 길이를 달리해 층을 내고 숱을 쳐가며 커트하는 방법)의 일종.이효리의 헤어스타일은 늑대나 이리 목덜미처럼 뒷머리는 자연스럽게 길게 늘어뜨리면서 옆머리와 앞머리는 짧게 커트하는 '울프 커트'에 속한다.
박승철헤어스튜디오 관계자는 "강남점과 잠실점의 경우 10대 후반∼20대 초반 여성 가운데 10명 중 7명은 효리 스타일을 원하고 있다"며 "전문 직장인 여성들보다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이 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박준뷰티랩의 경우 매장을 찾는 10대 여성 10명 중 5명,20대 여성 10명 가운데 3명은 이효리 헤어스타일을 고집한다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본에서 싱글 발매 후 작년 8월 한국에서 약 두 달간 활동한 보아나 올 2월 3집 앨범으로 컴백한 바다 역시 이효리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못 얻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아나 바다의 경우 강한 이미지의 여성상이나 중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반면 이효리는 여성스럽고 섹시한 측면을 부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강성우씨는 "같은 '울프 커트'라도 보아나 바다는 앞머리와 옆머리선이 턱 위에 있는 짧은 커팅으로 중성적이거나 남성적인 이미지를 풍긴다"며 "반면 이효리는 앞머리와 옆머리선이 턱 밑으로 내려가는 단발에 가까운 길이여서 여성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