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李총리 사의 수용] 鄭의장 위상 강화…黨 장악력 커질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열린우리당의 건의를 전격 수용,이 총리를 사퇴시키기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여당내 역학관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이 총리 사퇴문제를 매끄럽게 정리해 낸 정동영 의장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당 장악력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당내 제계파의 다양한 목소리를 잠재우면서 '함구령' 등을 통해 당의 분란을 미연에 방지했고,이 총리 사퇴라는 자신의 뜻을 관철해냄으로써 '실세 의장'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계파 간 입장이 엇갈렸던 이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당내 불협화음없이 해결해냈다.
김한길 원내대표 역시 사태 해결과정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투톱으로서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 등 당내 여론수렴을 통해 당의 입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총리와 같은 재야파인 김근태 최고위원도 이 총리와의 잦은 접촉을 통해 이번 사태해결에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향후 당정관계에서도 당 우위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 모두 힘있는 여당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고 노 대통령이 당의 건의를 조기에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반대 시각도 없지는 않다.
이번 사태가 당청 간 갈등이 증폭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고 향후 정 의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이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총리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목소리를 높인 데 대해 청와대측이 불편해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