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설비 4호기 준공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 "수입紙와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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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을 이유로 설비투자를 주저할 때 우리는 과감히 4호기 증설을 추진했습니다."
국내 재계에서 '개성상인'의 맥을 잇고 있는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59)이 14일 모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남 울산에 위치한 한국제지 온산공장의 4호기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것.
단 회장은 대표적 개성상인인 고 단사천 회장의 외아들로 2001년 단 전 회장이 타계한 뒤 한국제지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선친을 닮아서인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좀체 언론과 접촉이 없었다.
그러나 경영 스타일만큼은 보수적이었던 선친과 달라 자신의 말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과감히 설비를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어왔다.
단 회장은 이날 "한국제지는 2001년 3호기에 이어 이번 연산 17만t 규모의 4호기를 준공,연간 52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었다"며 "이를 계기로 그동안 국내 시장을 잠식해온 수입지와의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시장에서도 '메이저급 제지업체'로서 위상을 높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4호기 공장의 특징에 대해 "최적의 원료 배합을 유도하는 헤드박스와 빠른 속도로 종이를 탈수시키는 갭포머 방식을 채용하는 등 생산성과 조업성,품질을 극대화하면서도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유럽의 선진 제지 공장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제지는 4호기에서 새로운 복사지 브랜드인 '하이퍼CC'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하이퍼CC는 원본 수준의 선명한 색상을 재현시키며 양면 복사할 때 뒤비침이 적은 등 수입 제품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복사지 시장은 태국산인 'AA'와 인도네시아산인 'UPM'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제지는 기존 브랜드인 '크린카피'를 통해 25%를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제지는 이번 준공식과 함께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브랜드 출시 기념 온라인 경품행사를 갖는 것을 비롯해 월드컵 기간에는 '코레이 파이팅!' 등의 기념행사를 전국 사무실 밀집지역과 대학가에서 벌일 계획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