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유엔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국제 문제에 있어서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지난 2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인 1천2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4%는 유엔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유엔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유엔에 대한 미국인들의 역대 지지도 조사 중 가장 낮은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지난 1953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55%는 유엔의 업무수행을 긍정평가하고 30%는 부정적으로 평가했었다. 유엔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이미지는 특히 지난 2003년 58%에서 2004년 60%, 2005년 61%로 최근들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26%는 세계 문제에 있어서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42%는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대답해 부정적 평가와는 대조를 보였다.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는 지난 2001년 19%에서 2005년 21%로 늘어난데 이어 이번에 또 증가한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