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라크 종파분쟁 격화 등에 이란이 일부 책임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간 긴장을 더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3주년을 앞두고 예정된 일련의 이라크 정책 연설가운데 처음인 이날 연설에서 존 니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의 말을 인용, "연합군이 압수한 (이라크 저항세력 등의) `급조폭발물(IEDs,Improvised Explosive Devices)'과 그 부품가운데 일부는 분명히 이란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조지워싱턴대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가 이라크에서 발견하는 가장 강력한 IED가운데 일부는 이란에서 온 부품이 들어있다"고 거듭 이란의 책임을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 실시후 3개월이 지나도록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이라크의 새 정부 구성 문제와 관련, 협상과 타협을 통한 새 통일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미 국민과 동맹들에 대해선 인내심 발휘를 요청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은 혼란의 심연을 보고서는 이를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라크 보안군이 지난 수주간 종파분쟁 격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했다고 강조했으나 "이라크 상황이 여전히 긴장상태"이며, 일부 보안군의 대처엔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주 예정한 일련의 이라크 연설은 최근 AP-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현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가 39%로 최저로 떨어지고, 공화당원 70%를 포함해 미국민의 80% 정도가 이라크에서 내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보는 등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