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가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의 대가로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연간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은행 등이 보험 상품을 판매한 것에 대해 보험사가 지급한 모집수수료는 3967억원으로 2004년 같은 기간(3032억원)에 비해 3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가 21.0%(560억원) 늘어난 3120억원,손보사는 79.6%(376억원) 증가한 848억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규모는 이 기간 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입보험료(4조393억원)의 10%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수수료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 같은 추세라면 은행 등이 받는 방카슈랑스 모집수수료는 5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회사별로는 교보(373억원),흥국(375억원),대한(337억원),SH&C(304억원)생명 등이 9개월 동안 3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줬으며,손보사 중에서는
LG화재가 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확대를 위해 보험사들이 은행에 판매촉진비를 지급하거나 전산시스템 개발 비용을 부담하는 등의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보험계약 후 유지·관리를 보험사가 책임진다는 점과 일반 보험설계사의 수수료 수준을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금보험의 경우 월 보험료가 100만원이라면 은행은 405만원가량,설계사는 33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