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을 비롯한 피겨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연일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한국 빙상이 세계 무대에서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김유림(16·의정부여고)은 13일(한국 시간) 독일 엘푸르트에서 열린 2006 세계 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62.759로 마르티나 사블리코바(체코·162.817점)를 0.058점차로 제치고 여자부 종합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1976년 이영하가 3000m와 5000m를 석권해 남자부 종합 1위에 오른 뒤 30년 만이다.


김유림은 대회 첫날인 지난 11일 500m에서 참가선수 44명 중 유일하게 40초대를 뚫고 39초48로 1위에 오른 뒤 이튿날 1000m(1분18초26)와 1500m(2분00초73)에서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고공비행'을 이어 나갔고 3000m에서도 분전하면서 마침내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이주연(19·한국체대)은 여자 500m와 1000m,1500m 세 종목에서 김유림에 이어 연속 2위를 차지하면서 총점 163.029로 종합 3위를 지켰다.


또 노선영(서현고)도 총점 165.338로 종합 5위에 올라 한국 여자선수 3명이 모두 '톱5'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 빙상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의 안현수(한국체대)와 진선유(광문고)가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 5일 이강석(한국체대)의 2005-2006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통합 랭킹 1위 수성,'피겨요정' 김연아(수리고)의 10일 2006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우승 등 승전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국빙상의 도약 배경을 꾸준한 투자와 유망주 발굴 및 과학적 훈련의 공으로 돌린다.


1997년부터 빙상연맹을 스폰서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매년 8억∼1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며,연맹은 김연아를 위해 2004년부터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