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 50년 넘게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해오고 있는 회사다.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출발한 태평양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역사만큼 태평양의 브랜드 파워 역시 업계 최고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조사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도 4개 부문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뽑혔다. 태평양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헤라'가 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남성화장품 등에서 1위로 뽑혔으며,'녹차' 부문에서 '설록차' 브랜드가 1위에 올랐다. ○대표 화장품 브랜드 '헤라' 태평양 '헤라'는 대표적인 프레스티지(prestige)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1995년 10월에 처음 나온 후 4년 만인 1999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3200억원에 이르는 판매기록을 올린 브랜드다. 헤라의 이 같은 인기는 감성과 과학의 조화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과 국제적 감각을 두루 갖춘 상품을 제안한 게 주효했기 때문.우선 '신호전달 시스템'이라는 피부 생리 이론을 스킨케어 시스템에 도입하고 생체수와 유사한 물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등 첨단 테크놀로지와 접목한 '감성 공학'으로 고객들의 미(美)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건성 중성 복합성 지성 등 피부 타입별로 기초화장품이 출시돼 있으며 주름과 자외선 차단 등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도 나와 있다. 특히 스킨로션 등 스킨케어 리필 용기는 내용기·외용기 결합 형식으로 내용물을 적은 양씩 보관해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헤라의 특징이다. 태평양은 앞으로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헤라의 스킨케어 제품군을 개발,베스트 셀러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카타노 크림'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용기를 개발,헤라 브랜드의 대표적인 스킨케어 제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아울러 전국 주요 백화점 내에 '스킨케어 스튜디오'와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운영,고객을 대상으로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태평양은 모든 '헤라' 브랜드를 대상으로 '헤라엔느'라는 홍보사절단을 운영,고객들이 제일 먼저 신제품을 사용해보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우수성과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로 헤라는 주요 백화점에서 샤넬 랑콤 등 수입 화장품에 맞선 토종 명품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녹차의 대명사 '설록차' 태평양 '설록차'는 국내에서는 이미 가루녹차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국내외 각종 차 품평대회에서 최고 명차로 인정받고 있으며 '설록명차 일로향'은 중국에서 개최된 제2회 국제차교역박람회에서 국제영예상을 받았다. 설록차는 '눈 덮인 한라산 다원에서 생산된 깨끗한 녹차'라는 의미.태평양이 1980년 초에 개발한 이 제품은 한국인의 기호에 맞고,누구나 즐길 수 있는 티백 제품으로 국내에 녹차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가루녹차에 이어 현미녹차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으며,최근에는 '식이섬유를 담은 가루설록차'와 '오설록라떼' 등 다양해진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태평양은 녹차를 알리기 위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2001년 제주도 서광다원 입구에 설록차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오'설록'을 개설한 데 이어 2004년에는 녹차를 테마로 한 카페인 'o'sulloc tea house'도 개설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