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장기적으로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을 선택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PS 증가율이 높은 기업들은 실적 개선폭이 큰 만큼 조정 분위기와 관계 없이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띠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시즌에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에는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조선업 5인방 EPS증가율 뚜렷


1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생명과학 삼성전기 BNG스틸 팬택앤큐리텔 쌍용자동차 다음 화인케미칼 에이스디지텍 웹젠 등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작았던 아시아나항공 동부제강 대우조선해양 NHN 등은 올해 EPS가 10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EPS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은 원화환율 하락과 금리 인상 등에 영향을 덜 받거나 업황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철강 통신 조선 항공 금융 유통업종 기업들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5인방은 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대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또 IT(정보기술) 부품 및 장비주 중에서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륭전자 주성엔지니어링 소디프신소재 유일전자 KH바텍 등도 올해 이익이 급증,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조윤남 수석 연구원은 "EPS 증가율이 높은 종목들은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띨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조정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최근 EPS가 상향 조정된 기업들


금리 인상과 환율하락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기업들이 많아졌지만 반대로 당초 예상치보다 순이익이 더 늘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당초 예상치보다 EPS를 올린 기업들은 LG텔레콤 키움증권 현대백화점 신세계 제일모직 대웅제약 휘닉스피디이 한성엘컴텍 고려아연 등 20여개에 달한다.


이들의 EPS가 올라간 이유는 1~2월 업황이 좋아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4월 실적 시즌에 단기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텔레콤은 1,2월 순증 가입자수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올해 순이익도 당초 추정치보다 15.7%나 더 늘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도 2월 위탁매매부문 시장점유율 9.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하는 등 실적 호조세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