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반발해 3월 하순에 예정된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4월로 연기했다.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권호웅 단장은 11일 남측대표단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장관급회담을 4월의 적당한 날로 미루기로 했음을 통지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권 단장은 전화통지문에서 지난 10일 남한에서 제18차 북남상급회담이 열리게 돼 있는 3월 하순에 미국과 합동군사연습을 벌인다는 것을 공식 발표한데 대해 언급하면서 연기 배경을 밝혔다. 권 단장은 "우리측은 이미 귀측에 6.15공동선언의 근본이념에 배치되고 북남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할 데 대해 여러차례 강조한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측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민족의 기대를 저버리고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하려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이어 "적대적인 전쟁연습과 평화적인 대화는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공고히 할데 대한 민족의 열망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가고 있는 때에 귀측이 동족을 적대시하면서 외세와 함께 도발적인 전쟁연습을 벌이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단장은 "귀측의 그릇된 처사는 평양에서 진행하게 될 제18차 북남상급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할수 없게 할 뿐"이라며 "우리는 귀측이 6.15공동선언과 온 민족의 평화염원에 어긋나게 북남상급회담을 예정대로 할수 없게 만든 조건에서 부득이 회담을 4월의 적당한 날로 미루기로 하였음을 통지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귀측은 올해의 첫 북남상급회담이 파동을 겪게 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