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 은행인 유바프은행이 SK글로벌의 과거 분식회계로 자금 손실을 입었다며 최태원 SK 회장 등 당시 경영진과 감사였던 H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22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유바프은행은 최근 법원에 낸 소장에서 "최태원 SK그룹 총수와 손길승 전 SK글로벌 회장 등 당시 경영진과 재무 담당자 등 4명은 2001회계연도의 재무제표를 분식한 뒤 신용장 개설을 요청해 승인받았다"고 주장했다. 은행측은 또 "당시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H회계법인은 SK글로벌이 무려 1조1천811억여원의 외화 외상매입 채무의 존재를 재무제표에서 누락했는데 이를 직접 조회하지 않아 여신 승인과 신용장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측은 "SK글로벌의 재무제표를 진실한 것으로 믿고 개설한 신용장에 따라 원고가 지급한 신용장 대금의 합계인 221억여원의 손해에 대해 공동불법행위자인 피고들은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