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KT&G 자사주 매입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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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측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KT&G가 국민연금에 KT&G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입,백기사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이를 거절,당분간 KT&G 주식을 사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국민연금이 KT&G의 요청으로 KT&G 지분을 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장 인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KT&G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오는 1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없어 인수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포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칼 아이칸의 의도를 정확히 판단한 후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칼 아이칸이 장기적으로 KT&G 주식을 보유할 의도가 없다고 파악되면 현 시점에서 KT&G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 등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곽영균 KT&G 사장은 최근 국민연금을 방문,KT&G 경영진 지지를 요청한 한편 자사주 매입 의사를 타진했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현재 갖고 있는 지분(3.1%)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서는 KT&G의 현 경영진을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미래에셋 세이에셋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공시를 통해 현 경영진 지지를 밝혔다.
증권업계는 아이칸 우호세력의 지분 확대가 계속될 경우 국민연금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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