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 회장을 끝으로 사실상 현업을 떠났던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63)이 자문회사 대표로 현업에 복귀한다.
그는 그동안 감사를 맡고 있던 투자자문회사 CLSA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이사 회장으로 10일 취임한다.
오 회장은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의 전신) 등 국내 간판 증권사 두 곳의 사장을 거쳤고 증권업협회장을 역임한 증권가의 거물이다.
오 회장은 또 여의도 증권가의 호남인맥 대부로 꼽힌다.
광주서중(37회)을 졸업해 유독 증권업체에 많은 호남 인맥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도 막역한 사이다.
증권업협회장을 그만둔 뒤 증권사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당시 이헌재 부총리에게 부담주는 게 싫다며 CLSA인베스투스글로벌의 상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CLSA인베스투스글로벌은 2002년 아더앤더슨 기업금융자문서비스본부 출신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기업금융자문회사다.
2003년 9월 CLSA와 한국시장에서의 기업금융업무 관련 독점적 제휴관계를 맺고 영업 중이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사업전략수립 자문,대우상용차 매각 등 기업 인수·합병(M&A)관련 업무 자문,고합 쌍용차 등 워크아웃기업 구조조정 자문,재정경제부 등 정부부처 경영진단 등의 실적을 올렸다.
현재는 자회사인 인베스투스파트너스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와 함께 7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설립을 준비 중이다.
오호수 신임 회장은 "CLSA인베스투스글로벌은 그동안 경영전략 및 재무전략 자문업무에 집중했으나 앞으론 기업금융과 투자업무분야 컨설팅으로 업무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며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쌓은 경험이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CLSA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을 맡아왔던 김재록씨는 비상임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