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9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28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분율을 53.40%로 낮췄다.


최근 한 달간 팔아치운 물량만 1조원어치에 이른다.


이는 50.82%까지 낮아졌던 200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2003년 1분기 순이익이 40% 급감한 점이 악재로 작용하며 외국인 매도 공세에 시달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떨어진 낙폭을 단기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부문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IT 부문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매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4월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