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확보를 위해 연예기획사는 드라마제작사와 손잡고 드라마제작사는 음반유통사와 제휴하는가 하면,일부는 지분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유대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여리 올리브나인 팬텀 등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회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앞당기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여리가 이날 하이해리엇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지만,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1~2월 주가 하락 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여리는 최근 코스닥상장사인 조이토토 최대주주인 조이온과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리는 조이온이 갖고 있는 '해상왕 장보고','천하제일 거상' 등의 게임 인프라를 자사의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류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리는 드라마제작 업체인 올리브나인과도 드라마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올리브나인이 드라마제작을 맡고 여리는 권상우 이동건 등 소속 연기자를 활용,국내 및 아시아권에서의 동시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올리브나인은 종합엔터테인먼트사를 표방하는 팬텀과도 손잡았다.
팬텀은 올리브나인이 올해 기획·제작 중인 7편의 드라마에 대한 주제음악(OST)과 DVD 및 음원의 온·오프라인 유통권을 갖고 판매 확대를 위해 공동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팬텀은 국내 3대 외주제작사 중 한 곳인 김종학프로덕션과 연간 드라마 3편 이상을 공동제작키로 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모바일 결제 및 콘텐츠 업체인 다날은 티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한 나코(4.8%)와 드라마 및 영화제작 업체인 포이보스(4.2%)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 등에 이용될 콘텐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출자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온라인 음원업체인 블루코드는 연예매니지먼트사인 브로딘미디어 최대주주인 엠에이티 지분 1.5%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별업체 간 제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구체적인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단순 기대감에 따른 투자는 금물이란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간 짝짓기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측면도 있지만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경우 과대평가된 기업가치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며 "상반기 실적 개선여부를 확인하는 게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