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촌 민자역사 개통과 함께 개장이 예정돼있는 대형 쇼핑몰 밀리오레는 신촌 상권을 확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서대문구가 주도한 '걷고 싶은 거리' 및 '찾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도 유동인구를 늘리는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전문업체 '길 컨설팅'의 김현식 실장(33)은 "이대쪽 대형 쇼핑몰과 민자역사 등으로 새로 유입되는 유동 인구들이 먹고 마실 곳을 찾아 신촌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매물을 찾는 문의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자역사 앞에는 2000평 규모로 광장이 조성된다.


2004년에 공사를 시작한 이 사업은 내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대현동 121의9호 외 39필지에 조성되는 이 교통광장은 서울시에서 311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계획.서대문구청 도시개발과 이익범 주임은 "동남아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현재는 신촌역사 앞에 무질서하게 주차되고 있지만 교통광장이 조성되면 버스 주차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이 광장을 작품전시회나 축제 및 집회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광장 바로 옆으로는 녹지 공간이 들어서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대학생 김지은씨(24)는 "1년 전만 해도 밤 9시만 되면 이 일대가 컴컴했는 데 최근 많이 밝아졌다"며 "24시간 문을 여는 밀리오레와 메가박스가 들어서면 더욱 환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리공인중개사 노화동 대표는 "신촌 상권과 이대 상권은 신촌역사를 경계로 확연히 구분돼왔지만,신촌 민자역사가 들어서고 문화광장이 조성되면 신촌 상권과 이대 상권이 통합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표는 "이미 역 앞에 위치한 점포의 권리금이 5억원을 호가하는 등 주변상인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1999년부터 2001년 12월 17일까지 서대문구가 13억원을 들여 명물거리 일대 800m에 걸쳐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와 지난해 11월 끝난 이대상권 쪽 '찾고 싶은 거리'도 유동인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류 전문점 직원인 이길수씨(34)는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늘어난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호재를 안고 있는 명물거리 일대에는 자바커피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앞다퉈 들어올 태세다.


GS왓슨스나 올리브영 등 신개념의 드럭스토어도 안테나 숍을 낼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상가의 권리금은 호가가 거래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형 상가가 속속 들어서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상인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의류업을 하는 박성혁씨(37)는 "큰 업체들이 들어오면 소형 점포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퓨전일식점을 운영하는 한홍미 대표는 "올초 개점할 때 권리금만 3억원 이상 들 정도로 창업비용이 막대했지만 상권이 활성화되면 매출이 급증해 투자비를 충분히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연세대가 인천 송도신도시에 새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은 신촌 상권에 악재로 평가된다.


연세대의 인천 송도 캠퍼스는 2010년 3월에 완공될 예정으로 55만평 규모다.


올해 입학한 1학년생들 중 일부는 송도에서 수업을 받게 될 전망이다.


ERA월드부동산 대표 함철호씨(48)는 "송도캠퍼스 얘기가 나오고부터 원룸이나 하숙촌에는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보통 지갑을 여는 젊은이들은 1,2학년생들인 데 이들이 옮겨가면 상인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김정은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