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내린 직장' 산업은행 '神이 모르는 직장'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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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신이 내린 직장,수출입은행은 신도 모르는 직장.' 은행권에 우스갯소리처럼 회자되는 말이다.
하지만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신입 행원 이직률이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크게 낮아 결코 우스갯소리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수출입은행에 들어온 신입 행원(48명)의 이날 현재 퇴직률은 0%다.
올해 1월 뽑은 30명 중에서도 퇴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도 지난해 1월 뽑은 90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은행을 나갔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상황은 다르다.
소수 정예로 유명한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월 뽑은 67명 중 이날 현재 19명이 나갔다.
4명 중 한 명 이상(28%)이 입행 1년도 채 안돼 퇴사한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업무 강도가 워낙 강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30명을 선발했지만 21명이 나가 퇴직률은 16%를 기록했다.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입 행원 중 7~10%가 1년도 안돼 직장을 포기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처럼 국책은행이기는 하지만 입행 1년차의 퇴직률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권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 상시 명예퇴직제가 정착돼 고용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처럼 안정적이고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이 취업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직장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