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성자 가속기 단지사업 본격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나라가 2012년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 대전류 선형 양성자 가속기 보유국이 된다. 특히 이 가속기는 초당 무려 10경(京·0이 17개 붙은 단위)개 정도 생성되는 양성자를 이용해 신물질을 창조할 수 있어 국내 반도체와 생명공학,신소재 분야 기반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학기술부는 8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한 경주시가 건천읍 화천리 일대에 양성자 가속기 단지(조감도)를 건설키로 하고 사업유치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오는 31일 원자력연구소와 경주시 간에 사업 협약을 체결하면 4월부터 부지 매입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부는 또 원자력연구소 양성자공학기술개발사업단과 경주시 국책사업추진지원단을 중심으로 '경주 양성자 과학기술단지 추진단'을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공모 과정을 통해 건천읍 화천리 일대 40만평을 양성자 가속기 단지 부지로 선정했다.
경주 양성자 가속기 사업은 20mA(밀리암페어)급 전류가 흐르는 100MeV(메가전자볼트) 선형 양성자 가속기를 오는 2012년까지 개발하고 이 가속기가 들어서는 시설들을 건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이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양성자 빔 이용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이 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건설되는 대전류 선형 양성자 시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초당 10경개 정도의 양성자를 만들어낼 수 있어 고속 스위칭 전력 반도체 및 반도체 웨이퍼 도핑 기술 개발 등 반도체 산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약개발을 위한 세포구조 연구와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준연 양성자공학기술개발사업단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외국과 달리 산업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양성자 가속기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가속기 설치를 통해 가속기 관련 연구 및 산업기술에 대한 응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국고 1157억원을 포함,모두 1286억원을 양성자 가속기 건설에 투자한다. 부지 비용과 부대시설,연구지원 시설,전력,용수 등은 경주시가 부담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