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단일 통화지역인 '유로존'이 중·동부 유럽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최근 "새롭게 EU에 가입한 중·동부 유럽 10개국 가운데 슬로베니아가 처음으로 내년 1월께 유로존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로존엔 12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슬로베니아의 가입이 확정될 경우 2004년 5월 EU에 새롭게 가입한 중·동부 유럽 10개국 가운데는 처음으로 유로존 회원국이 된다. 슬로베니아 외에도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가 2007년에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키프로스 라트비아 몰타는 2008년을 가입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슬로바키아는 2009년에,체코와 헝가리는 2010년에 유로존 가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은 2001년 3월 그리스를 마지막으로 신규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U 신규 회원국들이 유로존에 가입하려면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요구하는 물가 안정을 비롯해 재정 환율 이자율 등 기본 요건들이 충족돼야 한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에 따르면 유로존 가입을 위해선 인플레이션이 유로존 내에서 최저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3개국의 평균치보다 1.5%포인트가 넘으면 안 된다. 이는 현재 물가 상승률이 2.4%를 넘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U 집행위는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는 유로존 가입을 위한 물가 안정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어 가입 시기가 2007년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슬로베니아의 물가 상승률은 2.4%로 간신히 가입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