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원유 가격의 급상승에 기대며 엄청난 강세를 기록했던 브라질과 사우디 증시에서 잇딴 급락세가 펼쳐지며 월가에서는 신흥증시 신중론이 급부상중이다. 지난 2002년 9월 8716포인트에서 3년반 동안 브라질 상푸울루(Bovespa) 지수의 상승률은 372%를 기록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지수도 3년전보다 약 600% 치솟으며 글로벌 유동성 호조와 원자재 강세의 재미를 톡톡히 즐겼다. 그러나 폭발적 강세를 기록했던 이들 증시에서 최근 급락세가 나타나며 화려한 파티가 일단락됐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것. 사우디아라비아(TASI) 지수는 6일(현지시각) 1만8838포인트로 마감, 올해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5일 2만634포인트 대비 8.7% 내려 앉은 상태이며 지난달초 급조정을 거친 브라질 증시는 반등중이다. CLSA증권은 최근 자료에서 브라질 증시에서 엄청난 투자의 바람이 성행하고 있으며 오랜 경험을 가진 펀드매니저들의 경우 후발주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너무나 좋은 강세장이라 어느 누구도 탈출을 꿈꾸고 있지 않으나 지난 연말 브라질 증시에 추천했던 비중확대 폭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메릴린치증권의 미첼 하네트 전략가는 7일 자료에서 단기적으로 세계 신흥증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그 배경중 하나로 사우디 급락을 꼽았다. 하네트는 브라질,러시아,터키 등의 일부 신흥 증시의 올해 수익률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세계 경제 성장률과 국제상품가격간 추가 지지력 약화, 국채시장의 변동성 완화 후 신흥시장의 주가 하락 경험 등도 지적. 그러나 과거 신흥증시를 大약세장으로 몰고 갔던 경상적자나 고평가의 흔적이 보이지 않은 만큼 중기적 긍정론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신흥증시가 10~15% 가량 조정을 보이면 공격적으로 매수할 것을 권유하고 주력 투자대상 국가로 브라질,러시아,한국,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