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폭발은 남의 일?' 수입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유독 GM코리아만 시장 확대에 따른 과실을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GM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사브의 2월 판매대수는 20대로 작년 2월(23대)에 비해 소폭 줄었다. 극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를 제외하면 국내에 진출한 21개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사브만 뒷걸음질쳤다. GM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인 캐딜락의 경우 2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작년 2월보다는 7대 늘어났지만 전체 수입차 시장의 0.78%에 불과한 만큼 '제자리 걸음'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GM코리아의 올해 첫 두 달 판매대수는 모두 86대(캐딜락 45대,사브 41대)에 그쳐 1100대로 잡은 올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지난 2월 전체 수입차 판매대수는 2690대로 작년 2월(1501대)보다 무려 79.2%나 증가했다. BMW(273대→470대) 메르세데스벤츠(202대→398대) 렉서스(296대→366대) 아우디(169대→294대) 혼다(165대→223대) 등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GM과 같은 미국계 업체인 크라이슬러(87대→183대)와 포드(58대→131대)의 경우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 GM과 대조를 이뤘다. 크라이슬러는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부터 트럭에 이르는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안착했고,포드는 작년 하반기 '크고 저렴한' 파이브헌드레드를 내놓으며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GM코리아가 부진한 원인으로 본사의 위상 추락과 함께 고객 타깃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고급 세단으로 설정한 것을 꼽고 있다. 캐딜락의 경우 차값이 1억원에 달하는 만큼 렉서스 BMW 등과 경쟁해야 하지만 아직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GM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캐딜락DTS 등 신모델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사브 디젤 모델 등이 추가되는 만큼 조만간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