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큰손 2명 떴다 ‥ 한달새 지분 17.91%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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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체인 대한방직에 최근 한 달 사이 두 명의 개인 '큰손',이른바 '슈퍼 개미'가 잇따라 등장,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일명 '전주투신'으로 불리는 전업투자자 박 모씨가 대한방직 지분 9.51%를 확보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지난 3일 신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전주지역의 증권사 계좌를 활용,수백억원대의 자산을 공격적으로 운용해 영향력이 투신사에 못지않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박씨는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또 다른 개인 큰손인 유 모씨가 대한방직 지분 8.4%(8만9080주)를 장내 취득했다.
유씨는 지분 매입 목적을 "신규 이사 파견 및 경영 전반에 대한 참여"라고 밝힌 상태다.
유씨는 과거 합성수지 전문업체 세원화성을 상장 폐지에까지 이르게 한 슈퍼개미로 알려져 있다.
유씨는 2004년 말 세원화성 지분 30%가량을 확보한 후 경영권을 위협하자 이 회사 최대주주는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이 크다며 자진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유씨는 3개월 만에 약 2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두 큰손의 잇단 지분 확보에 대해 회사측은 "주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설범 대한방직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22.82%(24만1873주)에 불과해 유씨와 박씨 두 큰손이 연합할 경우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월 초 3만원 선이던 대한방직 주가는 유씨의 지분 매집이 알려진 이후 5만원대로 급등했으며 박씨의 주식 매수로 또다시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3일에는 5만8800원에 마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