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노조 지도부가 파업 돌입 나흘만인 4일 노조원들에게 현장 업무 복귀를 선언하고 사실상 파업을 철회했다. 김정민 철도노조 서울지역 본부장은 이날 오후 용산역 앞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결의대회에서 "오늘 오후 7시까지 전원 현장으로 복귀하고 현장 투쟁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지도부는 현장 복귀 후에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 지도부의 업무 복귀 선언은 사실상 파업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 참여 노조원들이 업무에 속속 복귀하면서 파행 운행됐던 수도권 전철과 KTX 등 열차 운행이 5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분당ㆍ일산선과 안산ㆍ과천선이 이미 정상화됐고 서울과 수원∼인천을 연결하는 경부ㆍ경인선 전철 등 수도권 전철이 5일 오전부터 완전 정상화된다. KTX 등 장거리 여객열차와 화물 열차 운행도 5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 운행에 들어가는 등 다음주 초에는 모든 열차의 운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노조측은 업무 복귀 선언 후 "사측과 대화는 하겠지만 이번 파업 과정에서 이뤄진 직위해제와 일방적인 구조조정 등에 대해선 파업 재돌입 등 강도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혀 분규 재연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노조측의 업무복귀 선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을 계기로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며 "노조원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은 열차가 정상화된 이후 사규와 법률에 따라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철도노조의 업무 복귀 선언과 관련, "이미 발부된 노조 지도부 26명에 대한 체포영장은 파업 철회와 무관하게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경은 노조 지도부 체포를 위해 구성된 검거전담반을 통해 소재지 추적 등 검거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며, 공사측의 입장을 반영해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철도 노조원들이 산개 투쟁에 나선 후 411명을 연행, 조사한 뒤 401명을 훈방 조치하고 10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귀가조치했다. 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 ▲인력충원 ▲철도상업화 철회 및 공공성 강화 ▲고속철도(KTX) 여승무원 등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한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에 불복하고 1일 새벽 1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윤종석 조성미 기자 youngbok@yna.co.kr banana@yna.co.kr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