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22
수정2006.04.08 20:04
지난달 8일 상장한 롯데쇼핑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근래에 보기 힘든 대규모 기업공개 사례인 데다 내수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국내 내수시장의 거인이 시장에 입성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모가 산정당시부터 화제였다.
항간에는 공모가가 비싸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상장한 지 한 달여가 된 지금은 공모가를 지지선으로 확보하며 공모가 부담에 대한 논란을 상당부분 잠재웠다.
문제는 향후 상승 가능성이다.
일단 앞으로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사안들은 많다.
우선 수급측면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기관들이 2월 중순을 지나면서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MSCI지수 편입으로 외국인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2롯데월드 개발과 김포공항 스카이파크 사업자 선정 등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2롯데월드는 올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인근 제2잠실점도 2009년 개점한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1,2잠실점을 중심으로 영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공항 스카이파크는 지하 5층,지상 9층의 복합쇼핑몰과 테마파크로 2010년 1월까지 조성된다.
내수 회복 기대감도 이 회사의 주가를 받치는 든든한 요인이다.
환율이 증시에 주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내수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노동 수요 증가도 백화점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목표주가가 4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현 주가 대비 20%의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일단 공모 참여 기관들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통상 기관투자가들은 공모 후 한두 달가량 지나면 보호예수가 풀려 공모로 사들인 주식을 팔 수 있다.
제2롯데월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방부가 건설 계획에 제동을 걸고 있고 환경단체도 반발하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건설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가에 영향을 끼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