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2대 주주인 코메르츠방크가 지분 8.1%를 미국 투자가들에게 블럭 세일 형태로 매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증권가에서는 외환은행 M&A에 대한 프리미엄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쏟아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코메르츠방크가 지분을 매각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네, 지난 28일 코메르츠방크는 골드만삭스와 UBS를 주간사로 선정해 외환은행 지분 14.61% 가운데 8.1%를 미국 투자가들에게 매각했습니다. 코메르츠방크는 외환은행 보유지분 5,250만주(8.1%)를 주당 1만 3,400원에 처분했고, 매각대금은 모두 7억 2,450만 달러로 우리 돈 약 7,035억원에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지분 6.51%는 향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할 때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 물량이기에 추가적으로 처분 물량은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 : 미국계 투자자에게 전량 처분) 이번에 매각된 물량은 모두 미국계 투자가들에게 전량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장기 투자자인지, 단기 투자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당 매각가는 지난 달 28일 외환은행의 종가 1만 4,000원보다 4.3% 할인된 가격으로 당초 예상했던 가격범위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정치권뿐 만 아니라 국세청, 검찰 등의 전방위 압박이 가중되자 오히려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매각했다는 분석들도 나오는데, 이에 대해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지난 1월 론스타 펀드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외환은행 매각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청구안과 검찰 고발까지 추진하자 코메르츠방크가 지분 매각에 차질을 우려해 처분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코메르츠방크, 동시 매각 권리 보유)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은 6월말로 예상되는 론스타 지분 매각때 같은 조건으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태크얼롱)를 보유하고 있어 굳이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6월말로 알려진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처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메르츠방크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지며 오늘 외환은행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일단 향후 어떤 의도에서 매각을 추진했는지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악재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증권가에서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해 향후 M&A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반응과 향후 주가 상승시 물량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S : 매각 가격차 크지 않다는 판단) 코메르츠측에서 앞으로 론스타가 지분을 매각할 때 가격과 현재 처분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반면, 코메르츠방크가 현금화 전략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했다면, 수급 부담 이외의 악재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S : 인수 추진 기관, 물량부담 완화) 2대 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외환은행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게는 론스타가 지분 매각시 동반해 사야하는 물량 부담이 완화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수출입은행이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어 론스타 지분 3억 2천만주와 잠재된 콜옵션 행사 물량 9천만주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게는 인수자금 부담 완화라는 단기 호재로, 외환은행에게는 M&A프리미엄 희석과 수급부담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