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장협회가 정부의 스크린쿼터 비율 축소 방침과는 별개로 현행 스크린쿼터 비율을 자율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 '극장 경영인 대표 당ㆍ정 간담회'에 참석한 이창무 서울시극장협회장은 "협회 산하 회원사들이 스크린쿼터 비율 자율 준수에 동의했다"면서 "강제성을 띤 것이 아닌 자율 준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율 준수에 참여하기로 한 극장은 영화상영관 3대 체인인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와 서울극장을 포함한 서울시극장협회 일부 회원사들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박동호 CGV 사장은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전국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자율 준수에 참여하는 극장은 전체 극장의 60% 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최한 이날 간담회는 스크린쿼터 비율 축소에 따른 극장 경영인들의 노고와 요구사항 등을 듣는 자리. 극장 경영인들은 관람료 카드할인 문제, 스크린당 수익률 감소 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시네마 김광섭 사장은 "극장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쯤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전제한 뒤 "매년 200~300개의 영화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스크린당 수익률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극장산업은 영화관을 한 개 짓는데 50억~5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등 장기투자 사업이고 새 단장 공사 비용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곽정환 서울극장 대표는 신용카드와 이동통신사 카드를 통한 관람료 할인제도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에서 부담하기로 한 할인률이 높은 데다 극장 측에 떠넘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가 모든 극장들과 할인제도 협약을 맺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과 협약을 맺지 못한 극장은 침체 일로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동통신사 측으로부터 모든 극장과 관람료 할인제도를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할인규모 축소는 검토해 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정 장관은 "스크린쿼터 비율 축소 비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되면 더 축소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이미 미국측과 협의한 사항으로 스크린쿼터 비율 축소 문제는 FTA협상 의제로도 올라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정동영 열리우리당 의장은 "오늘 간담회가 많은 공부가 됐다"면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제도적 개선을 통해 영화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정동영 의장과 정동채 장관,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 정부 여당 측 인사와 김광섭 롯데시네마 대표, 김우택 메가박스 대표, 곽정환 서울극장 대표 등이 함께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