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원형 돈되는 콘텐츠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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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총 238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의 흥행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미국 흥행실적(111만달러)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또 2002년 서울 월드컵을 계기로 템플스테이는 단기간에 전국 사찰에 확산돼 주요 관광산업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불교계가 이처럼 전통적인 불교문화의 문화산업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불교전통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화의 중요성과 개발 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다.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1700년 역사의 불교전통문화를 디지털 콘텐츠화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이번 세미나의 기본 취지. 한국 전통사찰의 독특한 경관과 자연·생태자원,신앙 및 수행생활 등에서 한국불교의 문화원형을 정립하고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축적·보존·활용하자는 것이다.
'문화산업 시대의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화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할 유동환 ㈜여금 대표이사는 미리 제출한 발제문에서 "불교 문화원형의 현재 상황은 훼손·소멸·변질 등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디지털화를 통한 영구보존이 시급하며 이를 전략적으로 콘텐츠화해 문화원형을 산업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불화를 토대로 한 고려시대 복식의 복원,지옥도와 극락도,지장탱화에 근거한 저승세계의 구조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 등이 그런 사례다.
유 대표는 "팔만대장경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끌어내고 임진왜란 때의 승병 활동과 사원 경제 등에서 경영전략형 소재를 개발하는 등 불교전통문화 영역을 망라한 대형 콘텐츠 뱅크와 멀티미디어 아카이브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우 트라이던드인베스트그룹 상무는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 연구원(가칭)을 설립해 불교문화 콘텐츠 개발 및 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국 사찰에 산재된 불교문화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분류·재가공해 현대적 콘텐츠로 창출할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성균관대 경영학부 김재범 교수는 "우리 문화의 중요한 뿌리를 이루는 불교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은 "한국불교는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경쟁력있는 원천자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콘텐츠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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