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공직자의 81.8%가 지난해 재산을 늘렸으며 5명 중 1명은 1억원 이상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05년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 643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 150명을 포함해 총 526명이 재산을 늘렸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117명(18.2%)으로 집계됐다. ◆주식과 부동산이 재테크 수단 주요 재테크 수단은 주식과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증가 상위 20위에 오른 공직자 중 8명이 주로 부동산으로,5명이 주식으로 재산을 불렸다. 노 대통령은 급여소득과 주식펀드로 9447만원의 재산을 늘렸다. 신고된 재산총액은 8억2933만원.2003년 대통령 취임 첫 신고 때 4억6800만원에서 3년 동안 3억6000만원이 불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5개 주식펀드에 8000만원을 분산 투자해 2890만원(평균 수익률 36.1%)을 벌었다. 총 7억4891만원을 신고한 이해찬 총리는 1년새 급여저축으로 489만원을 늘렸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주식 매각으로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경우다. 40억여원이 늘어 재산증가액 1위를 기록한 진 장관은 지난해 64억9581만원의 보유주식을 처분,재산총액이 165억7814만원에 달했다. 공직자들의 부동산 재테크도 탁월하다. 재산 증가액 4위에 오른 오무영 함경북도지사는 서초구 잠원동의 상가 건물을 팔아 16억원을 챙겼고 신홍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7위)은 1억1000여만원으로 신고했던 분당 오피스텔을 무려 6억2000만원에 처분했다. ◆재산 1위는 186억원 지난해 1급으로 승진한 기획예산처의 신철식 정책홍보관리실장이 186억원대의 재산을 신고,정부 관료 중 최고 자산가로 꼽혔다. 재산의 대부분은 삼성물산 회장 등을 역임한 부친 신현확 전 총리가 증여한 것으로 △유가증권 106억5000만원 △골프 등 각종 회원권 43억4500만원 △개인간 채권 14억8000만원 △토지 46억6000만원 등이다. 재산총액 3위에 오른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재산의 대부분이 배우자 명의로 신고됐다. 부동산은 서울 강남 지역의 부동산과 레저타운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5200여평의 임야다. 이들 부동산 가액만 106억원.이 사장 부인은 또 콤텔시스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이앤텍 등 3억원대의 상장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5월까지 재산형성 과정 심사 행정자치부는 올해부터 재산형성 과정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할 계획이다. 이상호 행자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고위공직자 재산을 재무제표 형태로 재산총액과 항목을 모두 공개했다"며 "1차로 5월 말까지 심사를 해 재산을 부정으로 증식했다는 혐의가 의심되면 법무부 장관에게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수·박수진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