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21개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ELW 시장 성장 속도는 다양한 금융파생상품 가운데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11월까지 누적기준) 총 거래 규모는 2547억9300만달러에 달했다. 매년 80~90%씩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홍콩과 유럽지역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곳은 홍콩이다. 거래 규모가 세계 ELW 시장의 3분의 1을 넘어선다. 지난해엔 1000억달러어치가 거래됐다. 다음으로는 이탈리아와 독일 스위스 순이다. 각각 564억달러,535억달러,231억달러의 거래 규모를 자랑한다.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61억달러로 가장 많다. 홍콩의 워런트 시장은 개설 초기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998년 설립된 후 3~4년간 정체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2001년 시장조성제도와 분산요건 폐지를 계기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 현물시장 대비 거래 비중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홍콩은 종목 수론 개별주식 워런트가 많지만 거래에선 지수 워런트 상품이 더 활발하다. 항셍지수 등 지수 워런트의 거래가 전체 거래대금의 80%를 차지한다. 또 상위 5개 기초자산의 워런트가 전체 거래의 50% 이상이다. 홍콩의 성공 요인은 유관기관이 투자자 중심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데 있다. ELW의 비정상적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 1차 발행물량의 80%가 거래될 경우 2차 발행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활성화했다. 발행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투자자 교육 역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은 대상 상품이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스위스의 경우 스위스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채권,지수 외에 상장 투자신탁,통화,금리,귀금속 등이 포함된다. 각국의 ELW는 권리행사 시점에 따라 유럽형과 미국형으로 나뉜다. 유럽형은 만료일에 한해 권리행사가 가능하며 미국형은 만료일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권리행사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형을 따르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