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美 2위 건축자제 업체 로우스의 실적 호전 등을 배경으로 S&P500 지수가 한때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말 대비 35.70P(0.32%) 상승한 1만1097.5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4P(0.88%) 뛰어 오른 2307.1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294.12로 4.69P(0.36%)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9억7529만주, 나스닥이 17억5382만주로 다소 줄어들었다. AP통신은 지난주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로 급등했던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로우스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기 및 기업 실적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주말 대비 1.91달러(3%) 급락한 61달러로 마감했다. 美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123만3000호로 시장 전망치(127만호)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톨브라더스가 2% 하락하는 등 주택건설 관련주들이 약세권에 머물렀으나 올해 주택시장의 부진이 이미 예상됐던 만큼 매도세가 확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 반면 로우스가 5.7% 급등하고 경쟁 업체인 홈디포도 2%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메릴린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월트디즈니도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CEO가 최대 주주가 될 것이라는 소식에 강세를 시현.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경기 불확실성이나 국제 정세 불안에도 시장이 견조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쉐펠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크리스 존슨은 낙관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장중 변동성이 크기는 하나 향후 2~3주간 추가 상승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