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박사(사진)는 지난해 11월 96세를 일기로 타계했지만 그가 전세계 기업과 경영자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내 인생의 은퇴는 없다'며 저술가,교수,컨설턴트로서 자신의 일과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혁신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점가에 나와 있는 드러커 관련 책들에서 한시대를 풍미한 대학자의 이러한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피터 드러커 나의 이력서'(청림출판)는 어린 시절부터 96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드러커 박사가 한 세기에 걸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자서전적 성격의 책이다. 오늘날의 드러커 박사가 있기까지 그가 만난 사람,영향을 받은 사건 등을 포함해 세계 대공황 한복판에서의 신문기자 경험,부인 도리스와의 만남과 결혼,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을 정립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온갖 어려움 등이 드러커 특유의 유려한 필치 속에 담겨 있다. 일본경제신문 마키노 기자가 드러커 박사와 도리스 부인을 직접 인터뷰해 붙인 해설과 어렵게 수집한 사진자료 등도 쉽게 구경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경영의 실제'(한국경제신문사)는 경영을 하나의 독특한 기능으로 정립하고 현대 기업의 등장과 경영자 역할을 설명한 책이다. 즉 '경영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며 경영을 직접 수행하는 개인으로서 경영자에 대해,그리고 그 자격과 역량개발,책임에 대해 논하고 있다. 사변적(思辨的)인 내용만을 나열한 이론서가 아니라 포드자동차 IBM 등 드러커가 직접 경험하고 관찰한 기업 사례를 담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책을 통해 드러커는 '경영'이라는 것을 누구나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원칙,즉 하나의 학문 분야로 정립시켰다. '피터 드러커 CEO의 8가지 덕목'(시대의창)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에서 필요한 8가지 덕목을 정리한 책이다. 드러커는 성공한 리더들은 각기 개성이 뚜렷하고 모두 다른 견해와 성격을 갖고 있지만 공통된 점이 한가지 있다고 말한다. 능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그 지식을 자신만의 효율적인 행동으로 바꿀 줄 안다는 것.드러커는 이들의 성공 이유가 이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데 있다고 역설한다. '피터 드러커 경영키워드 365'(사과나무)는 드러커 경영사상의 전도사이자 권위자인 대구대학교 이재규 총장이 피터 드러커 경영사상의 고갱이를 뽑고 해설을 붙인 책이다. 여러 저서에 흩어져 있는 내용들을 '조직관리','세계경제와 다국적 기업','최고경영자' 등 주제별로 묶어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의 지식욕구를 고려해 영어 원문도 실어놓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