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와 인접한 우주 공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새로운 종류의 폭발이 일어나 과학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연구진은 스위프트 위성 망원경을 통해 지난 18일 이런 폭발현상을 관측했으며 북반구의 아마추어 천문학자들도 다음 주쯤 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RB 060218'로 잠정 명명된 이 사건은 우주의 가장 먼 곳에서 일어나는 가장 강력한 폭발인 감마선 폭발(GRB)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지만 일반적인 GRB에 비해 25배나 가까운 거리에서 일어났고 지속시간은 100배나 되는 것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닐 게렐스 스위프트 망원경 연구단장은 "이는 전혀 예기치 못한 새로운 것이며 스위프트 망원경이 관측할 수 있는 가까운 우주에서는 일어난 적이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폭발은 양(羊)자리 방향으로 약 4억4천만 광년 떨어진 별을 낳는 은하에서 일어났는데 만일 이것이 GRB라면 지금까지 관찰된 것 중 두 번째로 가까운 것이다. 보통 감마선 폭발은 수십 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다. 또한 이 폭발은 약 33분 간 계속돼 보통 감마선 폭발이 몇 밀리초(秒)에서 길어야 몇십초동안 지속되는데 비하면 이례적으로 오래 끌었다. 설명되지 않는 또 다른 현상은 폭발이 일어난 은하 전체의 빛을 능가할 정도로 밝은 빛이 발산됐지만 대부분의 GRB에 비해 훨씬 어두웠다는 점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존 누섹 연구원은 "이는 어쩌면 새로운 종류의 폭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보는 GRB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천체물리학 연구소의 학자들은 이 폭발의 잔광이 점점 밝아진 것으로 미뤄 초신성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만일 이것이 초신성이라면 사상 처음으로 초신성 폭발의 전과정을 관측하게 되는 셈이다. 과학자들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챈드라 X선 망원경을 통해 이 현상을 주시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16인치 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에서 이를 관측할 수 있 다. 좌표는 RA: 03:21:39.71 Dec: +16:52:02.6이다. 과학계는 아직까지 GRB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것이 지구 쪽을 향하고 있으면 다른 방향을 향할 때보다 뤌씬 밝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