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24일 자문사인 리먼브러더스와 법무법인 서정 관계자를 불러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협의했다. KT&G는 일단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단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시장에서 KT&G가 택할 수 있는 카드로 위임장 확보를 통한 표 대결 외에 △역(逆) 공개매수 △백기사(우호주주) 확보 △아이칸측 위법성을 찾아내 법적으로 의결권을 금지시키는 방법 △'독약 처방(Poison Pill)' 등을 들고 있다. 먼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경우 KT&G측이 공개 매수에 나서 지분율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또 우호 세력을 대상으로 신주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자사주를 넘겨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KT&G는 현재 자사주 9.8%를 갖고 있다. 독약 처방은 피인수될 경우 발동되는 독소 조항을 정관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피인수 후 기존 경영진을 해임할 경우 천문학적인 보상을 해주도록 하는 '황금 낙하산'도 넓은 의미의 독약 처방에 해당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