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초 이후 한달 반 이상 세자리를 유지한 채 변동성도 커지자 환테크형 예금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환율하락기에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의 '프리미엄 외화 정기예금'(사진)은 올해 들어 판매잔액이 급증하며 1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자유입출식인 신한은행 '외화 체인지업 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두 배 이상 잔액이 늘었다. ◆외환은행 '프리미엄 정기예금' 은행이 예금만기 때 지급할 통화를 원화나 외화 가운데 하나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고객으로부터 매입하는 대신 이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옵션형 상품이다. 기간별 외화 정기예금 이자에 프리미엄이 추가돼 일반 외화 정기예금보다 높은 최대 연 6~7%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04년부터 판매된 이 상품의 잔액은 지난해 말까지 69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 가입자가 급증,24일 현재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상품의 가입고객은 10원이나 15원,20원,25원,30원,40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스프레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이를 기준환율에 더한 '약정환율'이 예금만기 때 '만기환율'보다 높으면 원금을 외화로 지급받을 수 있다. 반대로 만기환율이 더 높으면 이자와 프리미엄은 외화로 받되 원금은 원화로 지급된다. 예치통화는 미국 달러(USD)와 유로화(EURO) 두 가지이며 가입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예치기간은 15일과 1개월,2개월,3개월,6개월 등 다섯 종류이다. ◆신한·조흥은행 '외화 체인지업 예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판매 중인 '외화 체인지업 예금' 잔액도 올 들어 2개월 사이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달 21일 현재 570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1971억원보다 3732억원 늘었다. 고객이 외화 매도 환율을 현재 환율보다 높게 지정하더라도 이체일 당일 마감 후 환율과 맞아 떨어지면 매도가 이뤄진다. 외국 통화 가운데 미 달러와 엔화,유로,파운드,스위스 프랑,캐나다 달러,홍콩달러,호주 달러,뉴질랜드 달러 등 9개 통화 가운데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여러 통화를 보유한 고객이 가입하기 적합한 예금이다. ◆기업은행 '카멜레온 외화예금' 외화 정기예금에 통화전환 옵션이 부여된 상품이다. 이 예금은 고객이 원하면 예치해 놓은 외국 통화를 중도해지 없이 변경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만기 3개월과 6개월짜리 두 종류가 있으며 만기 6개월짜리는 다섯 번까지 통화를 변경할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