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시의 교쇼미나미 공립초등학교는 2년 전 실시된 전국 학력 경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공영방송 NHK에 특집으로 소개돼 유명세를 탔다. 역시 교토의 다치보리가와 고교는 문부성으로부터 '슈퍼 사이언스 고등학교'로 지정받은 뒤 학생들의 연구개발 능력을 키워 평판이 좋아졌다. 2000년 6명에 불과했던 국립대 합격자 수는 최근 135명으로 급증했다. 이들 학교는 특정 과목을 선정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자율시간을 주는 자율학습을 혁신했다. 가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 교육감은 "종학학습을 교사에게만 맡겨두면 성과가 안난다"며 "학교의 치밀한 대책,신교재 개발,학부모 등 지역 사회와의 협력 등으로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치보리가와 고교의 경우 '탐구기초시간'을 도입,전교생을 3~15명 씩 능력별로 편성해 글쓰기와 발표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정보 수용력,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키우는 게 교과목의 목표다. 교토시는 학교운영협의회 설치,교원 공모제,학교 평가 시스템 등도 도입해 학교 간은 물론 교직원끼리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파격적으로 교원 평가 시스템도 실시하고 있다. 교원의 질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퇴직도 권고하고 있다. 교토시 뿐만 아니다. 공립학교의 '자율교육(일본명 유토리 교육)'이 학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불만을 가진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 및 능력별 교육으로 혁신을 꾀하는 학교들이 최근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급기야 일본 정부는 올 들어 자율 교육 방침을 포기하고 다시 학습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교육 과정의 변경을 추진 중이다. 국제 학력 평가에서 일본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부과학상의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는 2월 초 국어 수학 이과 과목의 수업 시간을 대폭 늘리라는 권고안을 냈다. 정부측도 권고안을 받아들여 자율교육을 상징해온 종합 학습 시간을 줄이는 대신 영어 국어 수학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