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과장급 이상 전 임직원이 22일 서울 양재동 사옥 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자발적인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환율 급락과 고유가,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경영위기가 닥쳤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임금 동결은 외환위기 이후 8년 만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INI스틸 등 다른 계열사도 임금 동결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초긴축 경영체제로 들어갔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현대차는 지금 위기를 뚫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느냐,몰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임금 동결이 회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 간 협의나 사전 정보 없이 회사측이 관리자들을 동원해 임금 동결을 결의한 것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사전 도발 행위며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