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는 코스피..프로그램 매물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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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물 홍수에 밀려 1320선까지 무너져내렸으나 막판 낙폭을 축소하며 1340선에 턱걸이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 떨어진 1340.58로 마감했다.코스닥은 660.85로 0.40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 초 1350선을 웃돌며 상승 탄력을 회복하는 듯 했다.그러나 프로그램 매매가 팔자 우위로 돌아선 후 순식간에 3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져 주가는 1324포인트까지 급락하기도 했다.다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코스닥도 전날 반짝 사자에 나섰던 기관이 16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으나 보합 수준까지 회복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31억원과 246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279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406계약을 순매도한 가운데 프로그램은 283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0.7%와 1.5% 하락했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산업 등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약세장에서 빛을 발했다.반면 한국전력이 이틀 연속 떨어진 가운데 전기가스업 지수가 2.4%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SK텔레콤,LG필립스LCD 등이 약세권에 머물렀으나 현대차와 신한지주 등은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다.
POSCO와 INI 스틸,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일부 철강주들이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하이닉스는 D램 업황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쏟아져 나오면서 2.1% 올랐다.
KT&G는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4% 가까이 내려앉았고 미래에셋증권은 장 중 한때 하한가까지 밀려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에서는 NHN과 다음,네오위즈,CJ인터넷 등 인터넷주들이 줄줄이 떨어졌고 하나투어를 제외한 시가총액 15위 내 종목들의 주식값이 모두 내렸다.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씨디네트웍스가 8.9% 급등했고 환경법 강화 수혜주로 꼽힌 코엔텍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씨앤에스는 닷새째 강세를 이어갔다.반면 오는 5월 50%의 감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한 하나로텔레콤은 전일대비 4.2% 하락한 채 장중 거래가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8개 종목이 올랐으나 437개 종목은 떨어졌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22개를 비롯해 371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 501개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증권은 "아시아 증시에서 최근 외국인들이 들쭉날쭉한 매매로 일관성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시작된 유동성 랠리가 휴식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