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SUV '뉴 M클래스' ‥ 부드러운 고속 주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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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내외장을 모두 바꾼 메르세데스벤츠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뉴 M클래스'는 마치 세단 같았다.
안락함이나 주행성능 측면에서 'SUV 세그먼트의 S클래스'로 불러도 될 만큼 탁월했기 때문이다.
첫 인상은 기존 M클래스 비해 커졌다는 것이었다.
길이(4790mm)와 너비(1910mm)를 각각 150mm와 60mm나 늘린 효과다.
하지만 높이(1815mm)를 5mm 정도 낮춰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외관에선 화려하게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큼지막한 벤츠 엠블럼이 눈에 쏙 들어왔다.
내부는 E클래스와 비슷한 모습이다.
널찍한 실내만이 SUV임을 알릴 뿐이다.
신형 M클래스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거리가 기존 모델에 비해 15mm나 늘어난 880mm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변속기가 운전석 오른 편 센터 콘솔이 아닌 스티어링 휠 아래 놓였다는 것.처음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자 오히려 편해졌다.
도로에 나선다.
시승차인 ML350에 장착된 3500cc짜리 신형 V6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이 272마력에 달한다.
최대 토크는 35.7kg·m.기존 모델에 비해 출력과 토크를 38% 이상 높인 반면 연료소비는 10% 이상 줄였다고.연비는 1ℓ에 8.7km 수준.
고속에서도 부드럽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게 SUV라기보단 세단을 타는 듯 했다.
시속 150km에서도 차가 떨린다거나 덜컹거리는 느낌은 없었다.
벤츠는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만든 데다 속도와 도로상황 등에 따라 차량 높낮이를 50mm까지 조절해주는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적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상시 4륜구동이어서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뉴 M클래스에는 S클래스에 적용된 안전 사양도 대거 채용됐다.
차량이 각종 센서를 통해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스스로 좌석 벨트를 팽팽하게 당기고,좌석을 에어백이 팽창하기 가장 좋은 위치로 조정해준다.
선루프도 닫힌다.
물론 위험 상황이 끝나면 원상복귀된다.
이 차에는 또 뒷면 충돌이 감지되는 즉시 헤드레스트가 30~40mm씩 앞과 위로 이동해 승객의 머리를 보호해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11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를 통해 전달되는 사운드는 M클래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가격은 9380만원.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