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계열사의 최대주주와 벤처부호 부부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대동을 공동인수했다.


정밀금형 및 사출성형업체인 대동은 최대주주가 자신의 지분 25.5%와 경영권을 100억원(주당 3661원)을 받고 소프트포럼 김정실 이사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또 지난해 말 대동의 주요주주였던 대동전자가 김 이사의 남편인 김상철 소프트포럼 대표와 범한종합물류의 최대주주인 구본호씨에게 지분을 각각 11.59%씩 매각했다.


결국 김 대표 부부는 37.14%를,구씨는 11.59%를 보유하며 경영권을 공동 인수했다.


김 이사는 1996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자일랜사의 공동창업자로 정보기술(IT) 솔루션회사인 소프트포럼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구씨는 LG그룹의 물류전담사인 범한종합물류 대주주이기도 하다.


구씨는 조부 고 구인회 LG그룹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정회씨의 손자다.


구씨는 범한종합물류의 지분 46.13%를 갖고 있다.


범한종합물류와 소프트포럼 관계자들은 대주주의 대동 경영권 인수는 개인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회사의 경영방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범한종합물류의 관계사인 범한관광을 우회상장시키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범한종합물류측은 "범한물류는 물론 범한관광 역시 당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