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본격화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자동차 산업 퇴조로 일자리 손실 등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미시간주 정치인들 과 언론의 입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간 디트로이트 뉴스는 20일 "한국은 외제차를 사는 사람들에 대해 세무 조사를 하는 협박적인 관행을 가진 세계의 자동차 시장중 가장 폐쇄적인 시장중 하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새 에너지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이날 미시간주 어번 힐즈를 방문하는 것에 맞춰 이곳 의원들은 FTA 협상을 계기로 한국 자동차 시장 접근을 용이하게 만드는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제니퍼 그랜홈(민주) 주지사를 비롯, 칼 레빈(민주) 의원등은 지난 13일 롭 포트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똑같은 주문을 한 바 있다. 미시간 정치인들은 그간 부시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과 관련, 중국, 한국 등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충분히 싸우지 않았으며, 자동차 기술인력 훈련예산도 삭감하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특히 그랜홈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미국 제조업체들의 입장을 대표하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WTO에서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미국에 73만1천대를 판 반면, 미국은 한국에서 4천대 밖에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근소한 표차로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이 비준될 당시 이에 반대했던 태드 매코터(공화) 의원은 한-미 FTA에 대해 궁극적으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