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5년전만 해도 영화수입국이었지만 이제는 영화수출국으로 바뀌었습니다.영화수출금액은 일반 상품수출액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적지만 국가브랜드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아주 큽니다.미국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도 이같은 파괴력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무역학회가 주관하는 무역진흥상의 2006년 수상자로 선정된 영화투자배급사 쇼이스트의 김동주 대표(40)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03년 쇼이스트를 설립한 후 지난해 말까지 '올드보이'와 '외출''주먹이 운다' 등 11개 한국영화를 총 1404만5500달러어치 수출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았고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는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국제영화제 수상은 영화의 수출 가격을 끌어 올리고 수출지역도 다변화시키는 효과가 있지요. '외출'은 한류열풍의 주역인 배용준이 주연한 덕분에 역대 가장 높은 가격에 수출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작품을 고를 때 해외시장을 반드시 고려하고 있습니다." '올드보이'의 경우 한국영화로는 가장 많은 60개국에 수출됐다. 유럽과 남미전역에 판매됐고 미국과 인도에는 리메이크 판권까지 팔렸다. 수출총액은 378만9500달러. '외출'의 경우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고가(보너스 포함 700만달러)로 일본에 사전수출되는 등 15개국에 768만8000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수출만으로 총제작비 65억원을 회수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갈 길이 여전히 멉니다. 일본에 편중된 해외시장에서 탈피해야 하고,배우 중심의 한류시장도 작품위주 시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한류스타가 없더라도 작품성과 흥행성이 높은 '왕의 남자' 같은 영화들이 최고가를 받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희대 무역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1990년 20세기폭스코리아에 입사한 뒤 일신창업투자 영상팀장,코리아픽쳐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무역진흥상 시상식은 22일 오후 1시 코엑스 무역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열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