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는 조정장에서 외국인 선호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관이 팔고 있는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들은 낙폭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시장지배력과 영업이익률이 높고 경기에 관계없이 매년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지는 경기방어주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SCP로 572억원어치에 달한다.


이에 따라 SSCP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해 말 5.96%에서 26.84%까지 높아진 상태다.


SSCP는 주가도 지난해 말 1만4500원에서 지난 주말 2만1800원을 기록했다.


SSCP는 휴대폰 디지털TV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특수코팅 소재를 만드는 전문업체다.


국내 IT소재 시장의 절반이 넘는 약 5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장악력이 뛰어나 다른 부품업체와 달리 삼성전자 LG전자 양쪽에 공급선을 확보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SSCP처럼 시장 장악력이 높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도 성장성이 뛰어난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NHN,여행도매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하나투어,콘텐츠전송서비스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씨디네트웍스 등이 꼽힌다.


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30%가 넘는 플랜티넷 메가스터디 더존디지털웨어 등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이다.


새내기주 중에서는 오알켐우진ACT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알켐은 PCB(인쇄회로기판) 전공정에 들어가는 약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수요처가 안정적이고 수익 증가율도 연평균 100%에 달한다.


우진ACT는 클린룸용 소모품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올 들어 주가하락률이 낮거나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선호 종목들은 기관이 실적에 관계없이 보유지분을 처분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반면 외국인 선호종목들은 조정장에서도 매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