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인 KTFSK텔레콤의 월드컵 광고전쟁이 시작됐다. KTF는 이달 초부터 축구대표팀은 물론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공식 후원사를 맡는 등 독일 월드컵 광고캠페인 기선 잡기에 나섰다. 이 회사가 '붉은 악마' 후원업체로 치고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KTF는 당시 한·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광고 경쟁에서 SKT의 'Be the Reds'에 밀렸던 것. SK텔레콤은 이에 맞서 지난 1월부터 2002년 길거리 응원 장면을 편집한 내용의 월드컵 마케팅을 내보내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광고전쟁이 본격화되면서 KTF는 최근 신생아를 등장시킨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18일부터 2차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제 막 태어나 탯줄도 안 뗀 갓난아기가 등장하는 1차 광고는 '이 아이도 언젠가 뜨겁게 대한민국을 외칠 겁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가슴 뭉클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2차 광고에서는 한 청년이 명동 거리에서 메가폰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면 거리 행인들이 따라 하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KTF는 1,2차 광고를 통해 '붉은 악마'의 공식 후원사임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월드컵 흥행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붉은 악마'가 이번엔 KTF와 손을 잡음에 따라 두 이동통신업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편집해 내보내고 있는 길거리 응원장면 등 월드컵 캠페인은 '붉은 악마'측의 변심(?)으로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신규 모델로 영입한 가수 윤도현과 국가대표 선수 박지성 이영표 등을 내세워 2월 말부터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붉은 악마'와의 후원계약으로 기선을 잡은 KTF는 '우리는 붉은 악마다'라는 신규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는 내용을 2차,3차 광고캠페인에 담을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