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매각 당시 외환은행은 신용카드 등의 부실로 증자가 절실한 상황이었으나 당시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 등은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정부와 외환은행은 백방으로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국내외 은행들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이 '노(No)'였다. 은행들의 보수적인 투자 행태에다 외환은행의 장래성을 낮게 평가한 결과였다. 그나마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하이리턴(high return)'을 위해 '하이리스크(high risk)'를 지고 외환은행을 인수했다는 얘기다. 매각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과연 누가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넘기고 싶었겠는가"라며 "당시 론스타는 마지막 대안이었다"고 털어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정서법이 중요하다지만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한 해 수십조원을 벌어가는 상황에서 론스타만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