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신임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에 따라 출렁거림을 보이던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0.58P(0.28%) 오른 1만1058.9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6.43으로 14.26P(0.63%) 뛰어 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4.47P(0.35%) 상승한 1280.00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가 버냉키 의장의 첫 의회 연설이 시작되면서 급등세를 탔고 금리인상 가능성과 美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보여진 고용 및 소비 동향 등이 미국 경제의 견조한 상승세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발언 내용들이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고 판단했다. 퍼스트 얼바니의 빅터 퍼그리스는 "버냉키 의장이 기존의 연준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더라도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급락해 58달러 아래로 밀려난 점이 이날 지수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92달러(3.2%) 급락한 57.65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캐터필러가 2% 오르며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고 포드와 콘티넨탈 항공 등도 오름세를 탔다. 블랙록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메릴린치는 강보합에 그친 반면 블랙록은 3.6% 뛰어 올랐다. 이 밖에도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 베어스턴스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 반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휴렛패커드는 2.5% 밀려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