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업종의 하락률은 고점 대비 19% 수준에 이른다. 코스피지수의 고점 대비 하락률인 7% 수준에 비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보험주의 악재는 무엇보다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부진이다. 보험사들은 지난 1~3분기(2005년 4~12월)에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8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339억원으로 무려 51%나 줄었다. 그마나 동부화재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익을 내 선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실적 부진으로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팔자'에 나선 가운데 조정기간 동안 전국적인 폭설이 하락세를 부추기기도 했다.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자동차 사고가 늘어 손해율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보험업종의 바닥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올 들어 손해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90%를 웃돌던 손해율이 올 1월 76%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2~3월에도 자동차 사고율이 하락하는 시기여서 손해율은 계속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종 PBR(주가순자산비율)도 1.2배 수준으로 바닥권이다. 동양종금증권도 "지난해 11월 보험료 인상이 손해율 상승효과를 점차 상쇄하고 있다"며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이 오는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에 예정사업비율이 아닌 실제사업비율을 반영토록 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 경우 보험료가 4~7%가량 인상돼 자동차보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