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INI스틸이 일관 제철소(고로) 건설을 위해 해외 철강업체와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협력 업체는 일본의 JFE스틸과 독일 티센크루프가 유력시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INI스틸은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 부문에서 티센크루프와,제철 및 제품 관련 기술 부문에서는 JFE스틸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석 현대INI스틸 사장도 지난 8일 기업설명회(IR)에서 "현재 일본과 독일 업체가 고로 기술 지원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이들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업체들로서 현재 충남 당진공장에 상주한 채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특히 "이들 중 한 곳과는 포괄적 협력 관계,나머지 업체와는 개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INI스틸은 이 같은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오는 2011년까지 5조원을 투자,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금액 중 50%는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50%는 외부 차입키로 했다.


현대INI스틸측은 이와 관련,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5조원보다 투자비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달러당 1050원으로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960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또 일관제철소 건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처분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재무 계획에 맞게 부채비율 100%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조달 금리가 떨어지면 차입을 확대할 수도 있으나 올해 6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어 자기자본 조달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INI스틸은 1단계로 기존 당진공장 인근 96만평의 일관제철소 부지를 지난달 산업단지로 승인받았다.


오는 10월 말까지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부지조성 작업에 돌입키로 했다.


토지 보상 대상자는 700여명으로 전해졌다.


현대INI스틸은 철광석 유연탄 등 제철 원자재 조달을 위해 지난달 호주 BHP빌리턴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다른 2∼3개 해외 광산업체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INI스틸은 일관 제철소가 완공되면 연산 700만t의 쇳물 중 550만t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자동차 강판용 열연강판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150만t은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용 후판을 제조하는 데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INI스틸 관계자는 "제철소가 가동을 시작하는 2010년쯤이면 현대·기아차가 연산 6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철강재로 사용할 대량의 고품질 강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